양동마을의 동구 초입에 서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본 주택은 조선 숙종 21년(1695년)경에 건축된 ‘ㅁ자형 주택이다. 온양군수를 지낸 이범중(李範中)공과 그의 맏아들로 담양부사를 지낸 이헌유(李憲儒)공이 살던 집이며, 이향정(二香亭)은 이범중 공의 호이다.
ㄱ자형으로 된 본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건물은 홑처마 맞배집으로 전체구성은 튼 ㅁ자형으로 조리 있게 배치되어있다. 사랑채를 구조면에서 안채와 불리 시키고 있는 점은 이동기씨 가옥의 경우와 공동이나 이향정의 경우는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채가 다각적으로 배치를 보이는 점에서 중부지방의 大家들이나 서울집의 大家들이 지니는 평면배치와 양식적으로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채의 부엌 뒤편에는 방앗간 채가 있는데 방앗간을 뒤꼍에 둔 것은 서백당의 경우와 같다. 안채는 평면이 ㄱ자형에 그쳤으나 안방과 부엌과의 고패관계는 이 지역의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부엌을 3칸이나 배정한 점도 이 마을 큰 집들과 공통되는 격식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큰방 뒤로는 부엌과 툇마루가 있는 서실(書室)을 꾸며서 기능상의 변화를 꾀하였고 사랑건넌방의 전면과 측면 마루는 넓게 확장한 위에 마루 글에는 亞자 난간을 돌려서 다소나마 누마루의 정취를 보이고 있다.
사랑채는 나지막한 막돌 허튼층쌓기 기단상에 막돌 초석을 놓고 방주를 세워 납도리를 받고 있다. 안채 역시 막돌허튼층쌓기의 기단상에 방주를 세웠는데 유독 대청의 중앙 전면 기둥만이 방주가 아닌 두리기둥이다.
처마는 모두 홑처마이며 전체적으로 맞배지붕이나 부엌칸 상부에서 용마루를 높여 뒷면에서 합각(合閣)이 조금 형성되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