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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로 맞은 5번째 봄, 세월호 진상규명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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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4-15     조회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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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밖교회 참사 5주기 앞두고 추념 예배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 예배가 열린 14일 서울 영등포구 성문밖교회에서 유가족들이 참사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4일 서울 영등포구 성문밖교회(김희룡 목사)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기억하는 추념 예배가 열렸다. 흐드러진 벚꽃을 보기만 해도 참사 당시가 떠올라 눈물을 흘리는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들과 함께 신앙으로 동행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인 오상열 목사가 ‘엠마오에서 다시 예루살렘으로’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본문은 누가복음 24장 말씀이었다. 십자가 고난 후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예루살렘을 등지고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난 이야기였다.

오 목사는 “길이 안 보일 때 슬며시 다가와 같이 걸으며 동행하고 떡을 떼어 사랑을 나눈 분이 예수”라며 “길이 안 보이고 마음이 차가워지고 깊은 절망에 빠져 끝이라고 생각됐을 세월호 가족들에게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교에 이어 유족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안산 단원고 유미리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씨는 “3월 16일은 미리의 생일, 4월 16일은 수학여행, 5월 16일은 미리가 바다에서 한 달 만에 돌아온 날로 지금도 16이란 숫자만 보면 안절부절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리는 제 팔베개를 하고 ‘아빠 이다음에 비행기 태워줄게’라고 말하던 아이였는데, 진도 앞바다에서 아이를 건져 헬리콥터를 타고 안산으로 이송하면서 죽어서도 약속을 지키는 딸이구나 했다”고 말했다. 딸처럼 자신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켜갈 것이라고 했다.

이수연 학생의 아버지 이재복씨는 “2015년부터 한국교회가 주축인 세월호 동행그룹이 아버지들과 목공방을 열어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왔다”면서 “나무를 만지면 고통과 고뇌를 잊고 집중할 수 있었다. 이끌어주신 목사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곽수인 학생의 엄마 김명임씨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져 아이들에게 덜 미안한 봄을 맞이하고 덜 미안한 부모가 됐으면 한다”며 흐느꼈다.

세월호 동행그룹은 20여개 교회를 중심으로 조직돼 참사 직후부터 안산에서 목요기도회를 이끄는 등 ‘우는 자와 함께 우는’ 5년을 보냈다. 2015년 교회들의 장비 지원으로 시작된 아빠들 목공 모임은 이제 ‘4·16희망목공협동조합’으로 발전해 다음 달 25일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목수였던 예수처럼 나무를 만지며 절망을 딛고 일어설 힘을 얻는다.

성문밖교회는 영등포산업선교회에 자리한 교회로 2015년부터 고난 주일을 세월호 유족과 함께하는 추념 예배로 드려왔다. 김희룡 목사는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최소 10년은 고통을 받는 분들과 동행해야 트라우마가 치유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성문밖교회는 ‘성령의 위로 속에서 정진하는 공동체’를 모토로 노동 환경 생태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글·사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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