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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아주 특별한 버스가 도시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을 태웁니다.
'놀이 버스'라고 불리는 이 버스에선 말 그대로 재미 있는 놀이가 펼쳐집니다.
[아베드/시리아 난민 : "우리를 여기로 부르더니 들어와서 놀라고 했죠."]
이 '놀이 버스'는 레바논의 한 비정부기구가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마련한 겁니다.
레바논은 유럽행을 위한 중간 기착지로 시리아 난민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는데요,
대부분이 빈곤한 상황이다보니, 어린 자녀들까지 돈을 벌라며 길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 놀이 버스에선 재미있고 유익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펼쳐집니다.
어린이들은 버스에 올라탄 순간부터 큰 웃음을 터뜨리며 일상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습니다.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도 받는데요.
[알라/시리아 난민 : "전 4학년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아빠가 돌아가셔서 그때부터 일을 해야 했어요."]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의 중요성까지 인식시키려했던 이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까지 어린이 150명이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대다수는 버스에서 내린 그 순간부터 다시 힘들게 길거리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KBS 월드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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