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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배임 혐의 관련해 경찰 출석 "증거 다 제출, 사실 곧 밝혀질것"
경찰, 프리랜서 기자도 곧 소환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19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폭행·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시작된 조사는 다음 날 새벽까지 19시간가량 이어졌다. 손 대표는 제기된 각종 혐의에 대해 이날도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출석 예정 시간보다 20분 앞선 16일 오전 7시 40분쯤 마포경찰서에 도착했다.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손 대표는 이날 피의자와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48)씨는 손 대표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등 세 가지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경찰 신고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김씨에게 JTBC 일자리와 투자 등을 제안하며 '(일이 공개되면 김씨도) 피해가 클 것'이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김씨 친구에게 보냈다. 시민단체 자유청년연합은 "손 대표가 개인적 사건을 덮기 위해 회사를 이용하려 했다"며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취업을 청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나를 협박했다"며 김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김씨가 2017년 4월 경기 과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손 대표가 일으킨 차량 사고를 취재하며 이를 빌미로 취업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제기된 여러 혐의를 함께 조사하다 보니 자료량이 많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프리랜서 기자 김씨도 곧 소환할 예정이다.
17일 오전 2시 50분쯤 조사를 마친 손 대표는 "폭행·배임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말했다. 또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했다. 경찰서 앞에서는 보수 성향 유튜버 등 10여 명이 손 대표에게 "(질문에) 대답을 하라"고 했고, 이를 말리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최아리 기자 usimjo@chosun.com]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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