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며 글로벌 증시가 휘청댄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게 시발점이 됐다.5월 물가 충격의 핵심은 유가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1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76.08달러)에 비해 약 56.32%가 상승했다.뛰는 기름값이 6월 물가를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여겨진다.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물가와 전체 소비자물가 변동은 거의 연동된다. 2015년 이후 최대 에너지 물가 상승이 모두 올해 들어와서 있었을 정도로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거세다.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이후 48% 상승했는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등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국제유가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 내 정제설비 부족과 수요 증가가 휘발유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물가 올라도 여행은 간다'…계절 타고 수요 늘어나는 에너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당분간 에너지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휴가철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냉방용 전력 수요도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 숙박비, 항공 운임 등 여행 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보복 소비의 성격이 짙은 여행 수요는 견조하다.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미자동차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연료 가격 상승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자동차 여행 수요는 강하고 소비자신뢰지수 내에서도 유일하게 여행 수요가 강세"라며 "여행 수요를 맞춰줄 공급은 빠듯한 상황이다. 미국 정유 공장 가동률이 94.2%까지 높아졌음에도 휘발유 재고는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유가가 무역 수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초부터 6월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1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주력 제품이 이끈 수출 호조에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고유가는 단기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자체로 스테그플레이션의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에서 에너지 소비의 비중이 이전보다는 낮아졌기 때문이다.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말에서 6월10일 기간의 CPI(소비자물가지수)로 조정한 WTI 가격이 13% 상승한 걸 감안하면 6월 기준 에너지 소비 비중은 3.3% 부근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이었던 1970년대 중후반의 5~6%, 국제유가가 120달러에 육박했던 2010~2011년의 4%와 비교하면 낮다"고 했다.이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는 유가 수준은 160달러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유가 수준은 200달러"라고 덧붙였다.곁으로 곳에 있는 일탈을 울트라 그나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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