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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SH 자료는 8페이지, GH 자료는 800페이지”“경기도 자료는 거푸집 하나까지 상세히 공개”오세훈 “경기도 자료는 건설사 제출한 자료 그대로…이미 이윤 붙여서 제출한 걸 원가라니 황당”“‘단군 이래 최대 환수’ 그 돈, 원가보다 훨씬 비싸게 산 입주민 주머니에서 나온 것”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서울시의 분양원가 공개는 ‘가짜’라면서 “경기도처럼 제대로 하라”고 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당장 대장동 아파트 원가나 공개하라”고 반박했다.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7월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에게는 광 팔기 좋을지 몰라도, 시늉내기 개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서울시와 경기도의 분양원가 공개를 비교했다. 그는 200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발산 1·3·6단지 특별공급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자료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광주 역세권 A1블록 공공주택’ 건설 원가 공개 자료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SH 자료는 8페이지에 설명 자료 포함해 20페이지에 불과하지만, GH 자료는 800페이지가 넘는다”고 했다.이 지사는 “경기도가 공개하는 자료에는 공사원가계산서 합계, 총괄 집계표 뿐만 아니라 공종별 집계표 등 철근과 거푸집 하나까지 규격과 수량에 따라 재료비와 노무비가 상세히 공개돼 있다”며 “중요한 정보는 쏙 빠진 부실한 원가 공개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할 수 있겠냐”고 했다.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덕분에 분양매출 2699억원을 더 챙길 수 있었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7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지구 아파트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화천대유의 분양매출은 13천890억원에서 1조1191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모습. /연합뉴스그러자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지사를 향해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왜 하냐, 보고서 분량 자랑하려고 하나”라고 했다. 분양원가 공개는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데, 공공 아파트는 원래부터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그러면서 “이 지사가 분양가, 건설원가, 건축공사비를 구분해서 글을 썼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지사가 공개한 800페이지 분량의 자료에는 건축공사비 내역만 있다는 것이다.오 시장은 “시민들이 궁금한 것은 건축공사비가 아닌 최종 분양가가 어떻게 산정되었는지”라며 “건축공사비는 분양가의 30%에 불과하고, ‘표준건축비’라는 기준이 있어서 부풀리는 데 한계가 있다. 분양가 거의 대부분은 토지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가 분량 자랑하는 800페이지 자료는 건설사가 제출한 설계내역서를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건설사가 이미 이윤을 붙여서 제출한 것을 그대로 올려놓고 분양원가 공개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썼다.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개발 현황 및 추진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오 시장은 이 지사를 향해 “쓸데없이 건설사 설계내역서 같은 거 공개 자랑하지 마시고 당장 대장동 아파트 원가나 공개하라”고 했다. “이 지사가 단군 이래 최고로 많이 환수했다고 주장하는 그 돈도 결국 대장동 아파트를 원가보다 훨씬 비싸게 주고 산 입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면서 “이 지사 본인이 서둘러 분양원가를 밝히라며 검찰에 대장동 의혹 수사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 지사의 페이스북을 봤다면 서둘러 대장동 택지조성원가를 밝혀 억울하게 고가에 분양받은 서민들의 아픔도 달래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