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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미국 의회에서 표류 중인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의 일부 핵심 내용을 별도로 입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국 민주당은 좌초 위기에 놓인 법안 내용 중에서 일단 반도체 제조시설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부분만 따로 법안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14일(현지시간) 반도체지원법과 관련,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회사에 세금 공제나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만을 담은 축소된 법안을 우선 처리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AP통신 등은 이 법안의 예비 투표가 이르면 15일에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슈머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들에게 "다음주에 있을 투표를 기대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상원이 지난해 6월 미국혁신경쟁법안을, 하원이 올해 2월 미국경쟁법안을 각각 처리한 뒤 두 법안을 병합해 심사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큰 줄기는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달라 이를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해서다.  당초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주창하고 양원이 잇따라 반도체지원법을 처리했지만 법안 심사가 지연되면서 입법이 끝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왔다.결국 8월 휴회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좌초 위기에 놓인 법안을 살리기 위해 양당이 동의하는 520억달러 지원 부분만 따로 떼어내 먼저 입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민주당의 구상이다.다만 축소된 법안의 통과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 존 코린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민주당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투표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는 큰 허풍(bluff)"이라고 일축했다.공화당의 2인자로 꼽히는 사우스다코타주의 존 툰 상원의원은 "공화당은 축소된 법안에 어떻게 투표할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민주당이 제시하는 법안의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당초 축소된 법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지원법이 무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 핵심 내용이라도 먼저 처리하는 방향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날 일부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가능한 포괄적인 법안을 원하지만 그것이 하원과 상원 의원들이 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면 그것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러몬도 장관은 또 "이것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며 우리는 시간이 없다"며 "우리가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다른 나라들이 이런 투자를 유치하게 될 것이다. 그때 가서 우리는 왜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지라고 말할 것이냐"고 반문했다.※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jebo@cbs.co.kr카카오톡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