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이야기

漢字일까?

韓字일까?

올해 8월 중순에 중국 강소성 여행을 하였습니다. 거기서 하나라의 우왕이 다녀갔다는 기록을 보고 코웃음을 쳤지만 그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원중국인 일부가 양자강을 넘어 실제로 남하하였을 것입니다.

아주 먼 옛날 황토고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돼지를 기르던 원중국인 마을들에 이변이 생겼습니다. 서쪽에서 말이 끄는 전차 부대와 함께 큰 활을 사용하는 이민족들이 침입해 온 것입니다. 당연히 대단한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고 계속되는 전투에 패배를 거듭한 일부 원중국인들은 멀리 남쪽으로 내려가 드디어 양자강을 건너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맞서 싸웠지요. 이 때 활의 명수 예가 등장하였고 황토고원에서 쟁패하였던 치우와 황제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원중국인들은 이들을 夷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였을 것입니다. 이름 그대로 큰 활을 사용하는 무리들이었지요. 우여곡절 끝에 황토고원을 석권한 상 부족이 바로 이들 전차부대의 후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를 세우고 수가 많은 원중국인들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상의 말과 풍습 및 종교를 버리고 원중국인들의 말, 풍습 및 종교를 받아들였지요. 그리고 갑골문자를 거쳐 한자를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생기는 질문

한자가 상 부족이 중국화되기 전에 만들어졌을까요? 중국 화된 후에 만들어졌을까요?

우리나라 일부 민족주의자들은 한자가 상 부족이 중국화되기 전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따라서 한자는 우리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에는 이런 주장은 안타까운 희망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글은 한글뿐입니다.

상나라 주나라 춘추전국시대

춘추오패에 속하는 부차의 오나라와 구천의 월나라는 중국화하면서 그 지역에 전해오고 있던 원중국인들의 남하를 각색하여 자신들이 바로 하나라의 우왕 후손이라고 주장하였을 것이고 이것이 기록에 남아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