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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조 목표…사업 강화 위해 소재·공정 기술 내재화
(지디넷코리아=김승민 기자)LG화학이 올해 전지 부문 매출로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열린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전지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전지 부문 매출은 10조원을 달성하며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 상반기에도 손익분기점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이 올해 전지 부문 매출로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사진=LG화학)■ 수주 잔고 110조 달성…저가경쟁 계획 無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3월 말 기준 110조원에 달한다. 수주 규모는 지속 성장해 전지 부문 매출을 지속 키울 것으로 정 CFO는 자신했다. 내년에는 매출 15조원, 2년 후엔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수주 확대를 위해 배터리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LG화학은 전지 부문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저가 수주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CFO는 “일부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수익성이 전제되지 않은 경쟁은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한다”며 “고객사들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경쟁사보다 높다고 느끼고 있겠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LG화학에 주고 있다. 저가 공세가 아닌 제품 성능과 안전성 등이 수주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재나 공정 기술 내재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주 확대를 위한 고객사와의 합작사(JV) 등 다양한 전략도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남철 LG화학 경영전략 총괄 전무는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므로 소재 기술 연구나 제품 개발, 공급 안정화를 위해 생산 내주화 비율을 40%까지 가져갈 것”이라며 “소재 개발과 생산 공정 기술 등에 대한 역량도 확보해 공급망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식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고객사들의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면서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을 멀티 소싱하거나 함께 JV를 설립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사실 JV 설립은 핵심 기술 유출이라는 위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LG화학은 시장 상황에 맞게 JV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폴란드와 중국에 새로운 공정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 공장의 생산라인은 기존 공장과 비교해 생산성은 20%, 용량당 투자비도 30% 개선되도록 구축 중이다. 아직 새로운 기술 도입 과정인 만큼 수율 확대는 올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의 ESS ENERGY STORAGE system 전경.(사진=LG화학)■ ESS 화재 여파, 2분기까지 간다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파로 올 1분기 전지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LG화학의 올 1분기 전지 부문은 매출 1조6천501억원, 영업손실 1천479억원을 기록했다. ESS 공장 가동 중단과 ESS의 국내 출하 중단으로 충당금 800억원, 판매 손실 40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LG화학은 2분기에도 ESS 실적은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부터 국내 400여개 ESS 사업장들이 점차 정상 가동에 들어가 충당금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ESS 사업의 예상 매출 규모는 1조7천억원이다.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ESS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지난해 매출 8천500억원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CFO는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인지 설치 운영 문제인지 파악하고 있다. 현재 조심스럽게 설치 및 운영 환경 요인이 (화재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ESS가 이 같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생산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향후 손실 보상과 관련해 ESS공급사들과 사업주, 건물주, 정부 등과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 점검과 가동 손실 보상을 위한 비용은 100% LG화학이 책임진다는 가정 하에 회계 처리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올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1천200억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LG화학은 이달 초 재편한 첨단소재 본부(옛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에 대한 투자 계획을 다시 조정할 계획이다.
정 CFO는 “기존의 정보전자소재와 재료 부문의 중장기 투자 계획은 연평균 6천억원 수준이었다”며 “첨단소재 본부로 재편되면서 현재 사업 전략 전개 방향의 우선 순위와 속도 등을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 계획은 올 하반기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의 올 1분기 매출은 6조6천391억원, 영업이익은 2천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증가, 57.7% 감소했다.
김승민 기자(ksm@zd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