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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습니다.
제대로 된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노동절 전날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는데, 노조 탄압으로 인한 부당해고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12년 넘게 대학 청소노동자로 일해온 조남숙 씨는 노동절 하루 전날 문자로 최종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새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입니다.
[조남숙 / 계약 만료 청소노동자 (노조 지회장) : 제가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거든요. 제가 못 벌면 가정을 꾸려나갈 수 없어요. 살길이 없어. 이제….]
청소노동자 50여 명 가운데 계약 만료 통보를 받은 건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노조원이었습니다.
지난달 초 용역업체와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하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 더 황당합니다.
[유순남 / 계약 만료 청소노동자 :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니까 아휴 진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답답하고 왜 잘렸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대학 측은 용역업체로부터 계약이 끝난 청소 노동자들을 대신해 새로운 사람들을 채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계약 연장에 대한 기준은 용역업체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재필 / 목원대학교 관리과장 : 학교에서 그분들하고 개개인 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측에서 고용하는 것이 때문에….]
이번 계약 해지 통보로 노조원은 이제 2명만 남게 됐습니다.
[김호경 / 공공운수노조 대전일반지부장 : 원청이 제대로 관리 감독을 못 하고 있고요. 오히려 용역회사를 앞세워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청소노동자를 해고 시키는 지경까지 온 거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 노동자들 계약 해지 사유를 묻기 위해 용역업체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나중에 통화하자는 문자만 돌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회사 휴무라 가족과 함께 있는 노동절.
일자리를 잃은 어느 노동자들에게는 복직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는 첫날이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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