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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3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는 기내에서 "소음 문제가 해결된다면, 김포공항은 확장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며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피해가 해결된다는 전제에서 김포공항을 육성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최근 전국에 지방 공항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항공 수요가 가장 급격하게 늘어나는 곳은 수도권"이라며 "일본 도쿄의 경우 (국내선 전용 공항이던 도쿄 시내) 하네다 공항이 최근 노선을 확장하며 (도쿄 외곽의 국제선 전용 공항이던) 나리타와 경쟁하면서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물론 일부 교통 전문가도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이후 아시아·유럽·미주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도심권 국제공항'으로 입지를 다진 하네다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다만 "주변 지역민들의 소음 피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네다 공항이 도쿄 한복판에 있는데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김포공항의 항공기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포공항 확장뿐 아니라 대통령이 주로 이용하는 군 공항인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세계적 마이스(MICE·전시와 컨벤션 등 각종 행사)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이 육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텔아비브=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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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잠초계기 투폴례프(Tu)-142./연합뉴스러시아군의 대잠 초계기인 투폴례프(Tu)-142 두 대가 지난 3일 제주도 남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한국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8일 "(지난 3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F-15K 등 수 대가 정상적으로 대응 출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군용기들은) 우리 측과의 직통망을 이용한 교신에서 정확하게 훈련 목적의 비행이라는 것을 밝혔다"며 "특이사항이나 추가조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이번에 KADIZ에 몇 차례나 진입했는지는, 또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군용기들은 최근 서해상에서 전개된 중·러 해상훈련에 동원된 전력의 일부로 추정된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엿새에 걸쳐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해상과 상공에서 ‘해상연합-2019’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변지희 기자
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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