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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박김치무와 배추를 얇고 네모지게 ‘나박나박’ 썰었다고 해서 나박김치라고 부른다. 건더기 위에 고춧가루를 푼 국물을 넉넉하게 부어 1∼2일 익혀 먹는다. 김치가 익으면서 새콤한 맛이 더해지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조언할 만한 게 있다면, 고춧가루를 면포나 고운 체에 담아 풀어야 한다는 점. 그래야 고춧가루가 둥둥 떠다니지 않아 보기에 깔끔하고 국물이 텁텁해지지 않는다.취향에 따라 쪽파ㆍ미나리ㆍ당근ㆍ오이를 넣기도 한다. 사과나 배를 넣으면 한층 달큰하고 상큼해진다.다만 과일은 오래 두면 군내가 날 수 있으니 바로 먹을 때만 추가하는 것이 좋다.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은 덜한 나박김치는 떡이나 다과와 곁들여 먹기도 한다. 충청도에선 삶은 면을 풀어 김치말이국수를 해 먹는다.백김치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하얀색을 미덕으로 삼는 백김치는 수수하면서도 단촐한 매력이 두드러진다. 배추 외에 무ㆍ미나리ㆍ쪽파ㆍ생강ㆍ마늘이 들어간다. 장식용으로 들어갈 홍고추도 필요하다. 다른 김치와 견줘 자극적인 맛이 덜해 아이들이나 어르신 반찬으로 제격이다.배추 1포기에 물 5컵, 소금 1컵을 기준으로 절임물을 만든다. 잎마다 소를 켜켜이 넣고 이것이 빠지지 않도록 겉잎으로 감싸고 나서 용기에 담아 하루 정도 익힌다.오이소박이여름 김치 대열에 오이소박이가 빠질 수 없다. 단단한 식감에 수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무더위에 입맛을 되살리기 안성맞춤이다. 오이는 껍질이 연한 녹색을 띠고, 단면이 삼각형태인 재래종이 적당하다. 고춧가루와 젓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시원한 맛이 떨어지니 유념하자.오이 10개를 기준으로 부추 3분의 1단, 홍고추 1개, 당근채 2큰술, 송송 썬 쪽파 2큰술이 소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 양념에는 다진 마늘 2큰술, 다시마 국물 2큰술, 멸치액젓 2큰술, 고춧가루 6큰술, 새우젓 1큰술 등이 들어간다.이문수·지유리 기자, 사진=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