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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로 건설작업·원심분리기 농축시설 가동중인듯"
IAEA "비핵화 검증 반드시 필요…북한 협조해야"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최근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이견으로 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협상과 관련해 검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약속도 신고 및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IAEA는 북핵용 플루토늄을 공급하는 핵심 원자로(영변 핵 시설)가 수개월간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핵폭탄 등 무기급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IAEA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개막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약속도 검증이 필요하다"며 "당사국들 간에 정치적 합의가 타결될 경우 검증과 감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5MW(e) 원자로가 가동됐다는 어떤 징후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5MW(e) 원자로는 지난 27~28일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이 된 시설이다.

이어 아마노 사무총장은 "플루토늄과 원자로 사용후연료를 분리하는 방사화학연구소에서도 재처리 활동이 있었다는 징후도 관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핵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건 아니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경수로에서 건설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기존에 알려진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계속 이용되고 있다는 징후들을 계속 포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영변 핵시설 비중을 북한 전체 핵 프로그램의 최대 50% 수준으로 보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이 없어도 1년에 핵무기 2~3개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핵시설 중단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라기보단 원자로 노후화에 따른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아마노 사무총장은 "공개된 정보와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면서도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IAEA가 이런 활동의 성격과 목적을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유엔 안보리와 IAEA 이사회 결의들에 따른 의무를 전면 이행하고, 즉각 IAEA와 협조해 현안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한 국제적 상황 전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의 진전이 합의와 구체적 비핵화 조치의 이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AEA 사찰단은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된 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한 채 위성사진을 통해 북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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