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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다카(방글라데시)=변휘 기자] [[금융강국코리아 2019-우리은행①]'위기를 기회로' 현지고객 80%…비이자이익 더해 개인·기업 '자산증대' 목표]
#매년 열리는 우리은행의 해외 법인장·지점장 회의. 자리 배치는 이익 규모 순으로 은행장과 가까이 앉는 게 관례다. 지난해 최정호 다카지점장이 가까이 앉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물었다. “NPL(부실채권)은 잘 관리되고 있나요?” 과거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이 비교적 높은 NPL 비율로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올해 회의에서도 최 지점장이 4대법인(인도네시아·중국·미국·베트남 법인) 다음 자리에 앉자 손 행장은 다시 물었다.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테니 무엇이 필요한지 보고를 해 보세요.” 다카지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장면이다.
우리은행의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은 지난해 2570만달러(약 30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2016년 1380만달러(약 163억원)보다 86.2%(119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지점 단위 해외 네트워크 중에선 우리은행 내 최고 수준의 이익 규모다. 어지간한 해외법인과도 견줄 만하다.
다카지점은 1996년 설립됐다. 영원무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의류·봉제 기업과 교민들이 정부에 한국계 은행 설치를 요청했고, 이에 화답한 옛 한일은행이 진출했다. 항간에는 ‘정부가 은행들을 모아 제비뽑기를 시켰다’는 미확인 소문이 있을 정도로 국내 은행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금도 한국계는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수년 전 현지의 대표 한국기업인 영원무역이 스탠다드차타드(SC)·HSBC 등 현지의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 주거래를 옮기자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다카지점에 손 행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반전 드라마일 수 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된 것은 영원무역과의 거래 축소가 시발점이 됐다. 생존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카지점과 거래 규모에서 현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업과 개인을 합쳐 80%를 넘는다. 한국계 지·상사와의 거래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다른 특징은 영업수익 중에서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65%에 달한다는 것. 일반적인 여·수신 업무보다는 현지 수출입업체의 외환매입 거래 비중이 높은 덕택이다.
최 지점장은 “방글라데시는 현지 기업의 높은 달러 수요를 로컬 은행이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환거래 마진율이 상당히 높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국내에서 1달러 거래 시 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0.1원이라면 다카에선 20원으로 200배다. 100만 달러를 거래하면 2만 달러가 이익으로 잡히는 셈이다. 전체 비이자이익의 70% 가량을 외국환거래 마진이 차지한다. 나머지는 현지 기업 대상 지급보증서 발급 수수료 등이다.
우리은행 다카지점 고객서비스센터/사진제공=우리은행다만 외국화거래 마진은 지속적인 수익구조가 되기는 어렵다는 게 최 지점장의 고민이다. 비이자이익에 더해 여수신 자산을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그래서 나왔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현지 스마트폰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인 ’비캐쉬‘(bKash)와 제휴를 체결하고, 이를 활용한 입출금·대출금 상환·예적금 수납 등 제휴 금융서비스를 확대했다. 개인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국내의 대출모집인 개념인 ‘에이전트 뱅킹’을 강화해 기업·개인을 모두 포함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현지 금융상품 추천 사이트 ’뱅크컴페어비디‘(Bankcomparebd)와 제휴해 대출·예금·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지 네트워크 확보와 금융회사 M&A는 장기적인 목표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외국계 은행에 법인 인가를 내주지 않는다. 다카지점은 사실상 해외 법인의 성격으로 국내 기준으로 지점과 마찬가지인 5개 출장소, 1개의 고객서비스센터(CSC)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서비스센터 역시 현금보유가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곤 다른 출장소와 마찬가지의 영업 기능을 영위한다.
최 지점장은 올 하반기에 지역 거점인 치타공·카우란바잘·모티질에 2개의 출장소와 한 개의 CSC를 만들 방침이다. 최 지점장은 “한국이 IMF를 겪으며 금융시장이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던 것처럼 현지 금융회사들은 NPL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한 차례의 구조조정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단한 영업 네트워크를 갖춘 현지 금융회사의 M&A에 성공한다면 인도네시아 소다라 못지 않은 우리은행 위상의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방글라데시)=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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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재판을 받은 뒤 버스를 통해 호송되고 있다. 2019.05.02.【코펜하겐=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스웨덴 법원은 3일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설자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47)를 구금 중인 영국에서 스웨덴으로 송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시했다.
웁살라 지방법원은 이날 어산지를 스웨덴에서 구금 조사하기 위해 영국으로부터 송환시킬 필요는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이번 재정이 스웨덴 측의 어산지 심문을 포기한 것이 아니고 그의 신병을 추방하지 않은 채 영국에서 조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11일 어산지는 2012년 정치적 비호를 받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축출되면서 바로 영국 경찰에 의해 체포 구금됐다.
어산지는 4월13일부터 보석 조건 위반 혐의로 영국에서 50주의 징역형이 살고 있는데 스웨덴 검찰은 지난달 그의 강간 혐의 수사를 재개하면서 소추를 위해 송환해야 한다고 법원에 청구했다.
미국 검찰도 현재 어산지를 비밀문건 유출 혐의로 처벌하고자 영국에 그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어산지는 지난달 30일 있은 미국 송환 관련 법원 심리에 건강이상을 이유로 출두하지 않았다. 애초 화상 심문을 받기로 했지만 변호인이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소 오는 12일로 심리를 연기했다.
미국 법무부는 5월23일 스파이죄로 어산지를 정식 기소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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