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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가 불지핀 ‘○○데이’… 글로벌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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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6-24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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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테슬라 ‘자율주행 데이’대중 열광하자 타사들도 주목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OO 데이’라는 형식의 이벤트가 대유행이다. 작년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올해 폴크스바겐의 ‘파워 데이’에 이어, 볼보와 스텔란티스가 각각 ‘테크 데이’와 ‘EV(Electric Vehicle·전기차) 데이’를 곧 개최한다.이런 ‘데이' 이벤트들의 공통점은 자동차 업계에서 흔했던 신차 공개가 아닌 미래 전기차 비전과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형식도 온라인 생중계여서 불특정 다수가 관람 가능하다. 투자자·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 미래 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새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테슬라테슬라 '배터리 데이'… 폴크스바겐은 '파워 데이' - 자동차 업계에 'OO 데이' 열풍이 불고 있다. 작년 9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고 배터리 셀 기술을 소개하자(위 사진), 독일 폴크스바겐이 이를 모방한 듯한 '파워 데이' 행사를 올 3월 개최하고 배터리 전략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새 트렌드다. /폴크스바겐테슬라가 선도, 자동차 업계가 쫓아간다유행을 선도하는 것은 테슬라다. 원래 ‘OO 데이’는 정보통신(IT) 업계에서 개발자 대상 콘퍼런스의 이름으로 흔히 쓰였다. 테슬라가 2019년 오토노미(자율주행) 데이 행사를 열고 부분 자율주행 신기술을 공개하자, 당시 자동차 업계에선 ‘테슬라가 스스로를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테크 기업으로 포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이후 매년 주제를 바꿔가며 데이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올해도 다음 달쯤 AI(인공지능) 데이를 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거대 팬덤을 구축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쇼맨십까지 더해지면서, 매년 전 세계 수십만명이 온라인에 접속해 머스크의 발표를 지켜본다.테슬라 이벤트가 대중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자 기존 자동차 업계도 이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올 초 니오 데이를 열고 완충 후 주행거리가 최대 1000㎞(중국 기준)인 신형 전기 세단 ET7을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3월 중순 파워 데이에서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며 유럽 내 6곳의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3월 초 200유로를 밑돌던 주가는 4월 초 240유로까지 치솟았다. 현대차도 지난 4월 말 N 데이에서 소형 SUV 코나의 고성능 모델 ‘코나N’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매년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의 이름을 ‘CEO 인베스터데이’로 바꿔 치르고 있다.자동차 업계가 데이 행사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 부양을 통한 투자금 조달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인터넷에 상시 연결된 차) 등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각각 수십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유 현금만으로는 대규모 투자 집행이 어렵지만, 주가를 높이면 자사주를 파는 방식으로 거액의 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모습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너도 나도 비전 쏟아내... 역효과도 감안해야과거 자동차 업계는 신차 출시 행사나 모터쇼가 아니고서는 대중과의 접점이 거의 없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다양한 이벤트를 열면 더 많은 잠재 투자자와 소통할 수 있다. 이들이 한 주라도 주식을 사 준다면 업체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이를테면 테슬라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각종 회사 소식을 쏟아낼 때마다 주가가 움직여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 주가 부양에 큰 역할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폴크스바겐 허버트 디스 회장이 트위터는 물론, 웨이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전략을 좇고 있다’며 ‘매주 2시간 소셜미디어 기획 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라고 전했다.다만 이벤트에 치중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진 못한다. 테슬라는 작년 배터리 데이 직후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각종 홍보를 통해 주가를 높여왔지만, 정작 발표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기존 완성차 업계가 발표하는 비전과 계획이 장밋빛 청사진만 난무한다는 지적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지금까지 데이 이벤트에서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2030년쯤 연간 전기차가 수천만대씩 팔려야 하는데, 배터리 공급량이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은 그 정도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너도 나도 비전을 쏟아내지만 실제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윤형준 기자 bro@chosun.com] ▶ 조선일보가 뽑은 뉴스, 확인해보세요▶ 최고 기자들의 뉴스레터 받아보세요▶ 1등 신문 조선일보, 앱으로 편하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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